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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전기차 가장 '기괴한' 모델 X 시승기
    카테고리 없음 2024. 5. 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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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전기차 가장 '기괴한' 모델 X 시승기

    테슬라 모델X는 Tesla 전기차 라인업 중에서도 고가이자, 기괴한 라인업으로 손꼽힙니다. 팔콘 윙 도어 하나만으로도 기괴함은 익히 설명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보통 스포츠카에 탑재되는 도어 방식을 2열 후석에 적용하여 전기차를 넘어 자동차를 선도하는 브랜드임을 다시 한번 공식화했습니다. 감사하게도 테슬라 모델X 시승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이것저것 살펴보며 후기를 남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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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기/펴기

    테슬라 모델X 팔콘 윙

    일부러 고집을 부려 옆에 차량이 있는 상태에서 팔콘 윙 도어를 열어보기로 했습니다. 특히나 한국의 주차 공간은 협소하고 부족하기 마련이라, 팔콘 윙 도어가 제 맘대로 '확' '휙' 열려서 옆 차를 다 긁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실 텐데요. 스스로 옆차와의 공간을 인식해서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중간에 멈추거나 열리는 속도를 느리게 조정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연구를 많이 했다는 느낌이었죠.

    테슬라 전기차 특유의 통유리 디자인 아이덴티티도 그대로 모델 X에 계승되었습니다. 하지만 팔콘 윙 도어 특성상 1열과 2열 중간 부분은 막힌 모습이었는데요. 별도로 선루프 없이도 확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과 운전석에 앉아보면서 확실히 시야 확보에 큰 이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햇빛이 본격적으로 내리쬐는 봄~여름까지는 시간에 따라 운전이 괴로울 수도 있어 보였습니다.

    외관은 파격적인 기괴함으로 놀라움을 선사했지만, 그에 비해 내부는 상대적으로 평이합니다. 다행히 요크 핸들은 아닌 모델을 시승해서 운전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고요. 테슬라 시스템도 여타 모델 라인업과 동일한 버전이 탑재돼, 적응에 무리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연기관에 익숙한 기성세대가 컨트롤하기에는 여전히 버겁고 어려워 보입니다. 자고로 자동차는 가장 안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전 기준 세팅은 물론, 이용자가 익숙함을 넘어 친숙할 만큼 능수능란한 컨트롤을 보여야 하는데요. 태블릿과 같은 IVI 사용 환경 때문이라도 스마트폰, 태블릿 사용이 어려운 분들은 차 조작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비단 IVI 시스템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사이드미러 위치를 조정하기 위한 부분부터 와이퍼 그리고 깜빡이까지 모든 조작법이 일반적인 전기차, 내연기관과 상이하기 때문인데요. 다른 차량은 운전석 내 버튼으로 조작한다면, 테슬라는 스티어링 칼럼을 조작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색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테슬라 인포테인먼트, Tesla System부터 살펴볼까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ccNC(ccOS), T map, 카카오 내비와는 비슷한 듯 다른 내비게이션 GUI입니다. 컬러는 최대한 지양하지만, 경로만큼은 원색으로 표현해 운전자 친화적인 환경을 보여주고 있죠. 처음에는 너무 심심해 보였는데, 경로만 직관적으로 알려주다 보니까 오히려 다른 전기차를 탈 때 아쉬움이 더 생기는 경우도 있더군요.

    공조는 하단 부위에서 계속 실행하면서, 내비게이션 정보를 압도적으로 큰 화면 크기로 보게 되니까 큰 만족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일반적인 가로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벤츠, 현대의 경우에는 근시안적인 경로만 확인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에 비해 테슬라는 전반적인 경로를 파악하기 용이해서, 경로를 잘못 알아 다시 길을 우회해서 돌아가야 하는 케이스가 확실히 적을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별도로 오토파일럿을 켜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우측)에 있는 빨간 콘까지 인식해서 디지털 클러스터에 띄워주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지금껏 많은 차량을 시승해 보았지만, 차량이 아니라 콘(장애물)까지 인식하는 경우는 처음이었거든요.

     

    오토파일럿, 자율주행 모드를 켜면 무지갯빛 컬러의 디지털 클러스터가 나타나게 되는데요. 모델 Y 등 일부 전기차는 디지털 클러스터를 지원하지 않아 오직 센터패시아로 정보를 확인해야 했다면, 모델 X는 필요한 정보를 센터패시아와 클러스터로 나눠 확인할 수 있어 더 편리했습니다. 대체로 UI도 아이패드가 연상될 정도로, 필요한 정보만 절제되게 보여줘서 부산스럽지도 않았죠.

    NOA(Navigation on Autopilot)을 켠 상태에서는 디지털 클러스터 활용도가 더욱 극대화되었는데요. 블랙 화면일 줄만 알았던 클러스터가 조금 더 컬러풀하게 바뀌면서, 한국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보던 표지판 그림이 내비게이션과 연동돼서 보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토파일럿 자율주행은 익히 업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아주 놀랍진 않았습니다. 역으로 감탄했던 것은 깜빡이를 켜고 차선을 바꿀 때였습니다. 현대 HDA2의 자동 차선 변경 기능 같은 경우에는 고속도로에서 뒤에 차가 없을 때 상황을 한 번 더 살피고 안전하게 들어가는 느낌이었는데요. 테슬라는 반대로 뒤에 차가 속도를 높여 끼워주지 않으려 했을 때에도 과감히 들어가려는 모습을 보였죠.

    그래서 생각보다 과감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물론 서울에서 차선 변경이 초보운전자에게만큼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제아무리 날고 기는 FSD, NOA를 확보한 테슬라라고 하더라도 서울의 쉽게 비켜주지 않는 차선 변경을 극복하진 못하더라고요. 진입하려다가 주변에서 끼워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 때문에 몇 번이고 실패했는데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시도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비록 한강대교의 상시 막힘으로 속도를 많이 낼 수는 없었는데요. 제로백 2-3초를 경험하기 위해, 잠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100km까지 빠르게 풀 악셀을 밟아보았습니다. 무엇보다 현대기아 전기차에서 특유의 우주선 소리가 나오는 것과 달리, 테슬라 전기차에서는 이러한 소음 혹은 인위적인 소리가 나지 않아서 조금 더 드라이빙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멀미도 훨씬 덜한 편이었고요.

    하지만 원페달 드라이빙을 지향하는 자동차답게, 브레이크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단점 및 장점으로 다가왔는데요. 내연기관에 익숙한 저로서는 기어 변속도 화면 터치로 해야 하고, 굉장히 단단하게 밟히는 세팅과 감도가 여전히 어색했는데요. 한편으로는 테슬라 전기차에 익숙해지면, 다른 경쟁 자동차가 눈에 들어올까 싶을 정도로 자신만의 정체성이 매우 강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 X 시승기는 그래서 기괴함의 연속이라고 감히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팔콘 윙 도어부터 단단한 세팅의 승차감과 주행 질감 그리고 각종 조작법까지 내가 알고 있는 자동차 정의와 너무 달라 적응에 상당한 시간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익숙해지기 나름이라고, 잠깐 운전했지만 테슬라 모델 X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한 매력에 사랑에 빠진 것 같았습니다. 외관부터 내부 그리고 주행감과 전반적인 디자인 마감이 모두 혁신적이었기 때문에 얼리어답터 성향인 IT 블로거로서는 더욱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요. 기괴함이 사랑스러움으로 연결되는, 운전자와 동승자가 모두 즐거운 차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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