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SE4, 삼성이 포기해서 '중국'이 공급한다
아이폰 SE4에 대한 정보가 점점 더 뚜렷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아이폰SE4에 탑재할 디스플레이 공급사를 확정했습니다. 애플은 2007년 1세대 iPhone을 선보였을 때부터 LG디스플레이와 끈끈한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원가절감과 OLED 기술 / 가격에 대한 문제로 삼성디스플레이로 공급사를 넓히는 등 다변화 정책을 전개하며 보폭을 넓혔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이번 아이폰SE4 디스플레이는 중국 BOE가 제조하게 되었습니다. BOE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 업체로, 아이폰 15에서 3% 비중으로 디스플레이를 납품한 전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50% 이상 공급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사실상 애플의 메인 공급망에 중국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자리 잡은 것과도 같아,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로써는 비상상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SE4에서 혁신적인 디자인 변화를 전면에 내걸 계획입니다. 디자인은 아이폰13, 14와 유사하게 변할 예정인데요. 이 같은 변화에는 크게 2가지 목적이 숨겨져 있습니다. SE 시리즈까지 OLED를 적용해 사실상 iPhone에서 LCD를 퇴출하는 수순을 밟겠다는 의지와 아이폰13 / 14 금형을 재활용함으로써 남은 재고를 신제품으로 소진해 강력한 원가절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이었죠.
본래 아이폰13, 14의 디스플레이 납품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였습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걸맞게 화면 품질 수준이 최우선이 되어야 했던지라, 높은 품질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삼성과 LG가 자연스레 애플의 공급망에 포함된 것이었죠. 하지만 아이폰SE4에서는 조금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세그먼트가 보급형, 준프리미엄에 가깝기 때문에 품질보다는 가격이 더 우선시 돼야 합니다.
애플은 SE4 화면 원가를 25달러로 제안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애플은 경쟁 스마트폰 브랜드에 비해 제품 1대 판매량이 월등히 높기에, 부품 공급사로써는 규모의 경제를 단숨에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성도 고려해야 하는 바 삼성은 30달러를, BOE는 35달러를 제시했다고 전해집니다. 중국 티안마도 40달러로 수주전에 뛰어들었는데요. 정작 LG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콧대 높은 세계 1위 애플이 삼성, BOE의 제안을 결코 호락호락하게 받아주지 않았는데요. 애플은 지속해서 아이폰SE4 가격대와 세그먼트 포지션을 위해 25달러를 강하게 주문했고, 35달러로 고자세를 유지하던 중국 BOE는 애플의 입장에 호응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삼성은 30달러 이하에 판매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쳐, 끝내 공급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SE 3세대도 LG디스플레이 기반의 4.7인치 IPS LCD가 아닌 일본 디스플레이 브랜드의 IPS가 탑재되는 등 원가절감을 위해 한국 브랜드가 아닌 글로벌 브랜드와 손을 잡는 그림이 연출된 적이 있었는데요.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 최종 포기 결정으로 이번 SE 4세대도 한국 업체가 제작을 담당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그 상대가 일본도 아닌 '추격자' 중국이 된 터라, 상황은 더 복잡해졌죠.
아이폰SE4는 아이폰13 / 14 기반이기 때문에 일전 SE 시리즈의 4인치 대 크기와는 완전히 다른 6.1인치 크기로 완전히 재설계 됩니다. 노란색이 6.1인치 크기, 빨간색이 4.7인치 크기인데요. SE3와 SE4는 대략 이 정도의 크기 차이가 난다는 점을 이해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6.1인치 OLED 패널을 탑재하여 더 높은 휘도(밝기)와 오래가는 배터리 사용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SE4 예상
기존 SE3
디자인도 최신 아이폰 룩과 동일하게 알루미늄 프레임에 사각 형태로 마감될 것으로 전해집니다. SE 시리즈는 사실 옛 아이폰 감성을 최신 AP로 또 한 번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상품성이 있다고 보는 편이었는데요. SE4는 사실상 13, 14 제품을 성능만 업그레이드해서 재판매하는 일종의 페이스리프트 작품과도 동일해,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이외에도 SE 시리즈는 금형 특성상, 커다란 이미지 센서를 넣기 어려워 작은 픽셀에 12MP 카메라로 그리 좋지 못한 사진 품질을 건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SE4부터는 더 커진 빅 픽셀 이미지 센서로, 더 풍부한 색감과 또렷한 해상력의 카메라 성능을 보일 전망입니다. 6인치 대 스마트폰이 되면서 배터리, 카메라, 디스플레이까지 모두 커지기 때문에 그만큼 성능도 개선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